6강 - 조지 엘든레드의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관계 (Ⅰ)
조지 엘든레드의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관계 (Ⅰ)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한 관계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聖어거스틴이 이 견해를 처음 폈던 사람입니다. 오늘날에도 일부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그 결과로 교회가 세워졌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는 곧 교회이다. 이것을 보아 예수님이 의미하셨던 하나님 나라는 교회이다
이 말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시하는 의미입니다. 이 견해에 의하면 이런 이론이 성립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교회에 소속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사람은 곧 그 즉시 하나님 나라에도 속하게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이 이론입니다. 천주교가 이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사람이 교회에 소속되면 그것의 의미는 곧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은 아버지, 교회는 어머니처럼 여깁니다. 이 견해에 입각하여 천주교에서는 유아세례를 줍니다. 유아세례를 통해 어린아이가 교회에 더해지면 그는 평생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더해지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입니다.
독일에는 두 교단이 국교입니다. 카톨릭과 루터교가 그것입니다. 구교와 신교가 나란히 국교로 인정되어 있습니다. 두 교단이 국교로 인정되다보니 휴일 역시 각각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사람이 “나는 카톨릭 신자입니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의 의미는 “나는 카톨릭에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국교의 목회자들은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습니다. 국교이기 때문입니다. 설교 역시 정부로부터 설교문을 받아서 하기가 일쑤입니다. 목회자들은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사명을 다한다고 믿습니다. 신자들 역시 “나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나는 루터교 신자입니다”라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 신앙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이론적인 지식마저도 전무한 편입니다. 말과 가치관뿐만 아니라 예수님에 관한 이론적인 지식마저도 없습니다. 다만 각종파에 속해 세금을 내는 것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카톨리 신자입니다. 나는 루터교 신자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죽으면 정부에서 장례까지 치러줍니다. 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등록하는 것처럼 여기기에 일어나는 현상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역동적인 다스리심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엄밀히 말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는 다릅니다. 조지 엘든레드라는 분은 다섯가지로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분이 언급한 내용을 가지고 차이점들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동등하지 않습니다(not equal).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역동적인 통치와 다스림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영역이나 지역을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영토나 영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또 새 하늘과 새 땅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영토나 영역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에 의해서도 입증이 되었습니다.
내가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이미 너희 속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느니라
보십시오. 예수를 믿으면 우리 속에 영토나 영역이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노라는 의미는 우리의 왕으로서의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었노라는 말씀입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역동적인 통치이기에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다릅니다. 동등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집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는 동일하지 않습니다(not same). 신약성경의 기자들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시하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 한 부분 한 부분이 모두 다 하나님 나라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을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사역으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제자들의 가르침을 받은 초대교회 성도들 역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습니다. 사도행전 8장 12절부터 17절입니다.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 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여기 보시면 빌립 집사가 전한 말씀의 내용은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라는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이라는 뜻입니다. 즉 빌립집사는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19장 8절부터 20절입니다.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을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치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여 ○ 이같이 두 해 동안을 하매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희한한 능을 행하게 하시니 ○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 ○ 이에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적으로 악귀 들린 자들에게 대하여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 `내가 바울의 전파하는 예수를 빙자하여 너희를 명하노라' 하더라 ○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이 일을 행하더니 ○ 악귀가 대답하여 가로되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 하며 ○ 악귀 들린 사람이 그 두사람에게 뛰어올라 억제하여 이기니 저희가 상하여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하는지라 ○ 에베소에 거하는 유대인과 헬라인들이 다 이 일을 알고 두려워하며 주 예수의 이름을 높이고 ○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고하며 ○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 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여기 보시면 바울 역시 예수님과 똑같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하나님 나라의 사역 즉 능력 사역을 행함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증거하였습니다. 바울은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음을 보여주며 하나님 나라가 강력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처럼 말씀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8절과 12절을 통해 바울 역시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던 모습을 봅니다.
20장 25절입니다.28장 23절과 31절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지금은 너희가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 저희가 일자를 정하고 그의 우거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의 일로 권하더라 …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사도들은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라는 글귀가 들어가는 자리에 교회를 대입하면 어떤 구절들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만일 하나님 나라와 교회가 동일하다면 말이 될텐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방금 읽었던 31절에서 하나님 나라 대신에 교회를 대입한 다음 구절을 읽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담대히 교회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약성경의 기자들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시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같이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똑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에게서 사도들에게로 사역이 넘어오면서 초점이 약간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 예수님과 사도들 모두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되 말씀사역과 성령의 사역을 통해 증거하였던 것이 일치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우선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설교의 초점은 하나님 나라였음을 분명히하여 둡시다. 그러나 강조점이 예수님과 초대교회가 약간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은 분명 하나님과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전하시면서 하나님을 전하셨고 사역이 사도들과 초대교회로 넘어오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으로 강조점과 초점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하나님은 한 분이시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전하되 하나님 나라의 주체이신 그리고 왕이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들 설교의 중심에는 항상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즉 하나님 나라를 가능케 하시는 분으로서의 예수님이 계셨던 것입니다. 고전 1장과 2장에 잘 나옵니다. 고린도전서 1장 17절부터 2장 2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이니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보십시오. 초대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실재를 나타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초점은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시며 중심이신 그리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초대교회의 복음은 인격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존 브라이트 박사는 그의 「하나님의 나라」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유형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다거나 혹은 하나님 나라를 창조한다는 조그만 힌트도 신약성경에는 없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그러나 교회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는 아닙니다. 초대교회가 교회를 전파했던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사실이 교회의 존재를 경시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오늘날 흔히 하는 것처럼 복음을 전한 다음 영접기도를 따라하게 해서 구원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엄격히 말하면 전도여행을 다닌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였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교회 중심적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교회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기도원같은 곳을 잘 다니는 분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은혜를 많이 체험한다 할지라도 교회의 지체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즉 교회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행하심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이 없이는 무의미할 뿐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들은 몸의 지체입니다. 하나님은 지체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지체는 다만 몸에 붙어있음으로서 전반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게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가운데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하나님이 계신 곳에 함께 있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신앙은 자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 역시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오실 때 교회를 데리러 오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교회를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