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묵상

56편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발의무리 2008. 2. 21. 06:23

 

 

 

 

영국의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은 매우 불우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낙천적으로 살았습니다.
나비 같은 콧수염과 펑퍼짐한 술통 바지,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이 뒤바뀐 구두 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채플린은 남의 흉내를 내는 일에는 단연 천재적 소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유명세에 몰려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던 그가 하루는 남몰래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날 때였습니다.
때마침 그곳에서는 ‘채플린 흉내내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외모부터 진짜 채플린처럼 분장을 하고 나와서 채플린 특유의 몸짓과 말투를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채플린은 자기 신분을 속이고 그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심사 결과 진짜 채플린은 겨우 3등을
차지했습니다. 그 대회에서는 진짜 채플린보다 더 실감나게
연기를 한 가짜 채플린이 두 사람이나 더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은 돌 속에 섞여 있는 옥입니까? 옥 속에 섞여 있는 돌입니까?
나는 혹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는 아닙니까?

출처 - 나는 이런 교회에 다니고 싶다/김동훈
(생명의 삶 2002년 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