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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노년의 삶

기독자료/영적성장과성숙

by 발의무리 2008. 1. 7. 18:10

본문

 

 

 영성과 노년의 삶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노년에 대한 이해

   1. 노년의 특성

     1) 신체적 특성

     2) 사회적 특성

     3) 정서적 특성

     4) 발달심리학 입장에서 본 특성

   2. 노년기의 성격유형

   3. 노년기 활동

     1) 활동적응 유형

     2) 은퇴

   4. 노년기 부부의 건강한 성생활

    1) 건강한 성

     2) 성(性)반응과 연령

     3) 중년기 그리고 그 이후의 성반응

   5. 노년의 죽음

     1) 죽음에 대한 이해

     2) 죽음의 과정

   6. 배우자와의 사별

   7. 호스피스 사역

     1) 호스피스(Hospice)사역의 역사

     2) Hospice의 사역 내용

     3) 호스피스 사역에 있어서 목회자나 상담자의 역할

   8. 영성과 노년기

     1) 기독교 영성의 역할

     2) 탄력성 관점에서 본 영성의 역할

Ⅲ. 목회상담에의 적용

   1. 노인목회상담

     1) 노인 목회 상담자의 특수성

     2) 노인 목회 상담의 주 내용

     3) 노인 목회 상담의 방법


Ⅳ. 나의 이야기(중년기를 거쳐 은퇴를 경험한 삶의 여정)

    1)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

    2) 중년의 성장과 성숙의 시기

    3) 은퇴를 경험한 삶의 여정(노년기 진입)


Ⅴ. 맺는 말

 

 

 

 

 

Ⅰ. 들어가는 말


본인이 2005년 2월 만39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을 하였습니다. 결혼 후 자녀를 양육하며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협조와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노년기에 들어선 60대에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할 뿐입니다. 인간의 생애는 각각의 시기에 따라 달성하여야 할 것에서부터 적응하여할 것,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총칭해서 발달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 때 요구되는 역할의 변화로 일시적인 심리적 평형이 깨어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임에 있어 역할변화를 시도하는데 따르게 될 여러 가지 강점과 제한점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거나 적절한 역할모델 또는 인간관계의 자원이 부적절하여 장벽에 부딪히게 될 때 발달위기를 겪게 된다. 이때, 발달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Evelyn Duvall은 노인기에서 중요한 2가지 발달과업을 들고 있다. 발달과업의 하나는 은퇴 후에도 의미 있는 인생을 발견하고 유지해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사회적,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적응에 관여하는 그 외의 모든 발달과업을 위의 중요한 기본적 발달과업에 달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개 은퇴한 시점에서 노년기가 시작되고 인구의 평균 연령을 80세로 규정한다면 노년기는 평균 15-25년 정도가 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퇴이후 여가시간도 상당히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노년기 여가 생활은 얼마나 보람 있고 유용하게 보내느냐가 노인이 겪게 될 수 있는 고독 및 소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노인의 행복은 “삶의 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이며 성공적인 삶의 기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삶의 만족도는 자아존중감, 만족감, 긍정적 정서, 목적 있는 삶, 영적인 안녕 등 개개인의 욕구에 대한 충족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어 지기 때문에 주관적인 측면이 중요시된다. 노인의 삶의 질을 파악해 보고자 일반적인 노년기의 특성을 살펴보고 노인의 삶의 질과의 연계로서 노년기의 영성에 관하여 고찰해 보고 노년기를 전인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발달단계에 따른 영성의 역할에 대한 문헌자료들을 살펴보고 삶의 만족도와 영적건강의 정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노년에 대한 이해


1. 노년의 특성

 1) 신체적 특성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보편적으로 신체적 특징과 생물학적 특징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반적 과정일 뿐 아니라 필연부인 과정이고 또 주로 질병과도 연관이 많다.


1) 가장 특징적인 것이 외모변화와 신체변화로 피부, 머리카락, 치아가 가장 두드러진다.

2) 감각능력의 변화로 시각과 청각의 변화, 식욕부진

3) 수면패턴의 변화

4) 방광 용적의 감소와 괄약근 약화로 요실금도 나타남

5) 성욕의 변화(홀몬의 변화)

6) 건강상태의 변화와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노년기는 점점 연장되는 추세이고 신체변화로 감퇴적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7) 반응 속도의 감소이다.

8) 기억력의 변화

2) 사회적 특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생을 통하여 수많은 신뢰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게 된다. 인간은 역할을 통하여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개인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아정체감(Self-Identity)을 유지하여 나간다. 하지만 노년기는 활동에서의 은퇴로 아무리 일에 대한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역할을 상실하게 되고 따라서 역할의 내용자체가 불확실해지면서 정체감 위기(Identity Crisis)에 빠져 혼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런 경향은 현재와 같은 산업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내게 된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길어짐과 동시에 노년기가 연장되면서 노인들의 증가는 노인문제라는 사회문제를 얻게 되었다. 사회적인 면에서 노인의 위기를 자기역할 상실, 관계 상실, 존엄성 상실, 소외와 고독으로 나누어 말한다.(정태기, 1995)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사회제도나 사회적 직위 역할의 변동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좀 더 고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3) 정서적 특성


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 때문에 노인 특유의 성격 특징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지금부터는 노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최성재, 1994)


1) 우울증의 증가이다.

2) 내향성 및 수동성의 증가이다.

3) 조심성의 증가

4) 경직성의 증가

5) 성역할 지각의 변화 증가

6)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과 과거에 대한 회상의 집착이 증가되는 것이다.

7) 의존성의 증가이다.

이외에도 후세에 유산을 남기려는ㄴ 경향도 증가하게 되고 인생을 회고하고 정리하려는 경향도 증가됨을 들 수 있다

8)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로 인한 상실의 슬픔이나 애도의 과정을 겪게 된다.

4) 발달심리학 입장에서 본 특성


프로이드나 피아제(Piaget)는 개인의 중요한 발달은 아동기 동안 대부분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여 아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성인기는 아동기에 이루어진 발달적 특징들이 어느 정도 유지되다가 점진적으로 쇠퇴되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에릭슨은 인간이 궁극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그가 제시한 여덟 가지의 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동기의 경험만으로는 전 생애에 걸친 삶 가운데 겪게 될 위기들을 성공적으로 대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후속 연구자들은 에릭슨의 주장과 일치되게 성인기를 몇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주요한 적용 양식을 정의하려고 하였다. 이어서 에릭슨을 비롯한 후속 연구자들의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장휘숙, 2000)


(1) 에릭슨(Erickson, 1968)의 이론

에릭슨은 인생의 주기를 8단계로 나누어 60세 이후, 즉 노년기에 있는 노인을 단계를 밟아 가는 발달 과정 중에 있는 인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며 생애 마지막 단계의 심리 사회적 위기로 자아통합의 발달이라고 제안하였다. 다시 말하면, 인간 발달의 최후 단계로서 자아 통합 대 절망의 위기를 가정하였다. 자아통합이란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면서 후회 없는 자신의 삶을 수용할 수 있고 큰 두려움 없이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전 생애동안 경험한 성공과 만족은 물론 괴로움과 실패 혹은 실망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때 자아통합의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최근 비교문화연구(Torres, 2002)에 의하면 에릭슨의 통합이론은 성공적인 노후 보내기 관점에서 반추해 볼 때 문화적인 고찰이 부족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통상적으로 서양적 개념 즉, 미국 및 유럽지역 노인들의 성공적인 개념은 물질적인 자립이나 독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노후대책을 스스로 계획해서 자급자족하고 풍족한 여가생활을 누리며 사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아시아권 노인들은 동양적 가치는 물질적인 독립보다는 자식과의 원만한 관계유지나, 언제나 자식으로부터 경제적, 정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추구한다. 나아가서 아시아권의 노인들은 은퇴 후에도 계속 지도자로서 예우를 받길 원하는 등 주변과의 유대 관계를 더 중시한다.


(2) 레빈스(D. J. Levinson, 1978)의 이론

 예일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레빈슨은 인생의 계절론으로 주기를 설명하고 각 계절의 기간을 20년으로 하여 5단계로 구분하여 노년기에 해당하는 60세 이후를 성인후기로 분류했고, 그는 계절과 계절사이의 약 5년간 겹치는 기간을 설정하여 과도기로 부여하였는데 60세 이후 60-65세를 성인후기 과도기로 보았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노년기에 접어든다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며 자신의 권위와 힘이 감소되는 것을 느끼고 남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3) 굴드 (R. Gould. 1978)의 이론

 정신의학자인 굴드는 정신과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그들을 일곱 개의 연령 집단으로 구분한 후, 발달 단계별 특성을 관찰했는데 노년기는 일곱 번째 단계(54-60)로 가족, 친구,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감소되고 자녀들에 대한 비판도 줄어들며 지나간 세월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평가하는 시기라고 하였다.


(4) 베이런트(Vaillant, 1977)의 이론

 에릭슨은 사회심리적 발달단계를 확인하려고 했던 베이런트는 굴드나 레빈스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연령단계를 연구했다. 한 나라의 우수한 남성들의 인생주기를 개관하고 그들의 성숙과정, 자아발달 그리고 대처전략과 적응기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연구했으며 그 결과로 에릭슨 발달단계의 중요한 발달과업을 확인하려했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40세경에 이르면 변화의 욕구가 나타나고 50세경에 이르면 내면적으로 가벼운 후회의 느낌도 있지만 비교적 평온함을 얻고 안정된 생활을 확립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2. 노년기의 성격유형


Neugarten(Neugarten, 1983, Neugarten et. al. 1968)은 50-80세 사이 성인 수백 명을 6년간 종단적으로 추적하여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노년기의 성격유형을 식별해 냈다.


(1) 통합된 성격(Intergrated personality)은 성숙하고 식연성이 있으며 새로운 자극에 개방적이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활발한 지적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유형이다. 노인의 약 38%가 이 유형에 속한다.

(2) 재구성형(reorganizers)은 젊은 시절의 활동을 버리고 노년기에 맞는 새로운 활동을 선택하여 높은 수준의 활동을 유지하는 유형이다. 대체된 활동 속에서 자신의 삶을 활기 있게 재구성함으로써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낸다.

(3) 집중형(focused person)은 만족할만한 소수의 역할만 선택하며 선택된 영역에서는 적절한 활동을 유지하는 유형이다. 자원봉사, 정원관리 등 자신의 보람과 흥미를 갖는 한두 가지 역할을 통해 노년기 삶의 보람을 추구한다.

(4) 단절형(disengaged person)은 젊은 시절에 비해 활동수준은 낮추고 고집적이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한 유형이다. 노년기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는 시기로 생각하므로 유지된 노년기 삶의 방식을 소극적이지만 평화스럽게 수용한다.

(5) 무장-방어적 성격(armored-defeaded personality)은 야심적이며 성취지향적인 성격유형을 뜻한다. 노쇠를 인정하지 않고 노년기 불안에 강한 방어를 보인다. 약25%의 노인이 이 유형에 속한다.

(6) 지속형(holding-on person)은 가능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성인 중기 삶의 양식을 지속시키려는 유형이다. 성공적으로 성인중기 삶을 유지하면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높지만 유지되지 못 할때는 생활만족도에 손상이 온다.

(7) 억제형(contricted person)은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에너지 소모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한 제한하려는 유형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듦으로써 자신을 철저히 방어하려 한다. 방어적인 만큼 자아통합수준이 낮다.

(8) 수동 의존적 성격(passive-dependent personality)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하는 유형이다. 약20%의 노인이 이 성격에 속한다.

(9) 원초적 구성(succorance-seeking person)은 자신을 유지하고 기댈 사람이 있어야 삶의 만족도를 갖는 유형이다. 유지하거나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을 때 절정수준의 활동수준과 생활만족도를 유지하지만 불가능한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0) 냉담형(apathetic person)은 수동적이며 성취지향성이 낮은 유형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람들에게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활동수준이나 생활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11) 통합되지 못한 성격(unintegrated personality)은 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지혜와 같은 노년기 특유의 정신적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사고의 고착성과 퇴보가 있고 정서적 유연성도 부족하다. 편한 활동수준과 생활만족도 모두 비교적 낮다.


3. 노년기 활동


 노년기에는 사회생활에서나 가정생활에서 이전에 영위하던 적극적인 활동들을 줄여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신체적 기능의 쇠퇴가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 사회적 역할 등을 물려주어야 할 필요성 또한 중요한 원인이다.


1) 활동적응 유형


(1) 유리이론

일찍이 Cumminy와 Herry(1961년)는 성공적인 노화는 일과 사회적 역할로부터 점차 벗어나 자유로워져가는 과정이라는 유리이론(disengnagement theory)을 제시하였다. 노년기 사회적 역할로부터 유리되는 것은 단절과 고립 또는 수동적이며 비활동적인 삶을 의미할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일로부터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신체 및 인지적 쇠퇴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내적 평온을 가져다주는 적응적 가치를 갖는다.


(2) 활동이론

Havighurst(1961 : Havighurst et. al. 1968)는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역할과 과업으로부터 벗어날 것이 아니라 지속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활동이론(activity theory)을 제시하였다. 노년기에는 자녀의 성장, 은퇴, 능력감퇴 등 여러 가지 여건의 변화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전의 역할을 계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활동이론에서는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 활동의 내용을 대치시켜 안정된 활동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은퇴


은퇴는(retirement)(는 노년기에 적응해야할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인의 약 1/3은 은퇴를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며 1/3은 걱정과 불안을 느끼며 나머지 1/3은 은퇴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싫어할 정도로 강한 두려움을 갖는다. 자신이 해 오던 일에 만족하지 못 했으면서 은퇴 후의 수입이 보장되는 경우 은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가 높다.(Belbin, 1983)


 우리나라에서도 명예퇴직 제도가 확산되고 있지만 서구의 경우는 은퇴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의무적이다. 남성 노인의 약1/3과 여성 노인의 1/2이 55세~65세 사이의 은퇴하기를 원한다. 여성의 경우 남편이 은퇴하는 시기에 함께 조기은퇴를 원하는 비율이 높다. 

 직업에 대한 이전의 태도, 은퇴 기대, 은퇴 준비도, 은퇴방식은 은퇴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Hom&Meer, 1987) 건강, 감원 등으로 인한 강제은퇴는 은퇴 적응을 해치는 가장 큰 부정적 요인이나 재정, 건강 및 여가활동 계획은 가장 중요한 은퇴 준비사항 등이다.


4. 노년기 부부의 건강한 성생활


1) 건강한 성

 창세기 서두에 나오는 남자ㆍ여자 이야기의 완성은 하와를 만난 아담의 타성에 잘 반영되어 있다.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 이렇게 기쁨으로 만난 제일 처음 ‘남자’와 ‘여자’의 이름이 성적인 특징을 상징화한 볼록이(convex)와 오목이(concave)이라니 얼마나 흥미로운가?1)

또한, 볼록이와 오목이의 존재는 서로 만날 때에야 그 존재 의미가 있으니, 태초 남녀이야기에 대해 누가 더 중요한 존재이고 보조적인 존재인가를 쟁점으로 삼는 것이 조금은 분석하기도하다. 둘은 상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가치도 상실하게 된다. 둘은 마치 운명처럼 서로를 그리워하고 만나야만 하고 합치되어야 할 반쪽의 존재들이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남녀 서로에 대해 나보다 더 나은 반쪽(better half)이라고 부르니 말이다. 사실 아담과 하와가 “동침을 한”(야다) 이 후 자녀들이 출생한 것으로 성서에서는 말하고 있다.(창4:1) 히브리어“야다”라는 말의 뜻은 “알다”라는 말이다. 그 의미는 육체적인 만남을 통한 앎2) 즉, 성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삶의 의미인 안녕과 복지 그리고 평안의 영역과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면 건강, 직업, 인간관계, 자기가치, 사랑, 자연 등이며 그 내용은 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관계가 원만하다’ 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목회상담가인 클라인 벨(H. Clinbell)은 마음, 몸, 친밀관계, 놀이, 일, 영성 등으로 영역을 나누었고 몸의 내용을 음식, 운동, 성생활로 나누었다. 친밀관계에서는 파트너와의 정서적 교감, 성적만족을 중요내용으로 삼고 있다. 친밀관계 영역을 더 상세히 들어가 보면 파트너에게 “내 진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고 파트너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호감을 사기위해 내 욕구를 희생하지 않는” 관계방식을 건강한 성으로 삼고 있다.3)

부부간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는 찬사를 서로에게 보냈는가? 그런 표현을 쓴다면 듣는 사람은 자기 존재에 대해 더 없는 행복과 가치를 느낄 것이다. 의외로 많은 부부들이 그런 표현은 신혼 때나 하거나 나이 들어서는 안 하는 것이 당연하거나, 하기에 너무나 서로에게 익숙해져 버렸다고 말한다. 갈등관계에 있는 부부들의 경우 성에 관한 한 많은 내용의 욕구(불만)들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 성(性)반응과 연령


 성반응에 대한 연구에서 항상 남자가 더 성적이라고 가정되었는데, 결과는 여자가 더 성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은 성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여자는 남성파트너를 위한 치료자로 등장한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가 성적자극에 대해서 보이는 신체적인 반응은 동질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나이가 들어가면서 강력하고 성기에 국한된 감각에서 보다 감정적이고 광범위한 전신적인 체험으로 변화한다. 성적 극치감은 서서히 성체험이기 있어서의 중요성을 잃게 된다. 50대를 지나면서 더 이상 호르몬(안드로겐 분비와 배설이 서서히 저하)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까지 획득해 온 지배력이 필연적으로 자기에게서 멀어져 간다고 느끼며, 한계에 직면하여 위촉될 수 있다. 반면 탈무드에서는 40대를 “이해의 시기”, 50대를 “Counselor가 되는 시기"로 발달단계를 언급하고 있다. 성적감퇴라는 말보다는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내면보상처럼 주어지는 노년의 ”새로운 힘“(Gevarah) 시기를 만나게 된다.4) 즉, 호르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중년기를 힘의 위축으로 보기보다 성숙의 관점에서 이해한다.


3) 중년기 그리고 그 이후의 성반응


 여성의 경우, 젊었을 때보다는 성행동에의 관심이 높아지고, 성적 극치감 반응도 쉽사리 느낀다고 보고한다. 여성의 중년기 성반응의 고조는 생물학적 인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억압이 서서히 없어지고 배우자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안심감이 커지며 배우자를 기쁘게 해 주고 있다는 안심감이 커지며 배우자를 기쁘게 해 주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 등의 요소가 어울려서 생겨나는 것이다. 폐경기 때 여성의 성기능은 정신 상태나 남편과의 관계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 생리적 변화, 억압의 감소, 성적 기회 등 이 시기에 생기는 본인의 각기 다른 이유에 좌우된다. 사실은 성욕의 감퇴를 보고하는 여성은 적고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기에 성욕의 항진을 느낀다고 한다. 폐경 이후 여성의 성행동은 성욕이 현저히 감퇴된 남성의 요구에 의존한다. 정기적으로 성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여성은 성반응을 유지한다. 65세 이후 40대만큼 성행동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지만, 성적기회를 구하고 그에 응할 수가 있으며 성적인 꿈도 꾼다. 50대, 60대에 성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생물학적 결정인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인자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의 신체변화는 비교적 크고, 모순되지만, 그에 비해 성욕의 리비도 측면은 변화가 적다. 여성의 중년기에 볼 수 있는 성욕의 절정은 남편과의 양호한 성적경험이 쌓여있고,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보통 관찰된다. 그 이유는 즐거운 성경험이 되풀이됨으로써 성반응이 강화되기 때문이다.5)

5. 노년의 죽음


 1) 죽음에 대한 이해

생활여건과 과학의 발달로 인해 노년기 수명은 크게 연장되었으나 죽음은 여전히 인간이 적응해야 할 발달상의 마지막 과업이다.

노년의 발달과정 과정 중의 하나에 죽음에 대한 현실수용이라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러나 인간은 인생의 단계에서 생과 죽음에 대한 의미 있는 철학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신앙심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지만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의 틀 안에서 자기의 사상과 태도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노년의 부부간에는 어떠한 고통을 수반하는 과업일지라도 죽음에 대한 현실을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어느 쪽이던지 한 쪽의 죽음에 대비하여 무엇인가의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죽음이지만 우리는 죽음의 문제를 기피하고 죽음 앞에서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불안, 공포, 환상과 여기에 방어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6)

이 죽음의 현장에서 피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죽음은 인간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온다는 것이다.

둘째, 죽음이 언제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죽음은 누구도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넷째, 죽음은 누구도 대처할 수 없는 엄숙한 생의 사건이라는 것이다.7)


 이렇듯 죽음은 우리 인간이 생성되고 생활해 온 창조적 세계 구조 안에 필연적으로 속해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세계구조에서 죽음의 존재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부연된 사람을 사는 동안 앞으로 다가올 죽음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또한 자신의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며 살아가게 되어있다.8)


2) 죽음의 과정


Kübler-Ross(1969)는 죽음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던 시절에 수백명의 죽어가는 환자를 대상으로 죽음의 의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Kübler-Ross가 식별해낸 죽음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부정(denial)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선고받게 되면 충격을 받고 믿지 않으려 한다. 이 단계는 몇 초에서 몇 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Kübler-Ross에 의하면 약 1%의 사람들은 임종시까지 부정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2단계 : 분노(anger)

 자신의 죽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면 분노하는 단계가 온다. 이 단계에서는 불평과 요구가 많고, 까다로우며, 모든 것에 비판적이 된다. 신에게 분노하며, ‘왜 하필 나인가?’라는 의문을 표현하기도 한다. 분노를 극복하기 위해 분노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단계 : 타협(bargaining)

 생명을 연장하거나 고통을 감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딸이 결혼할 때까지’, ‘손주 볼 때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절대자나 의사에게 간청한다.


 4단계 : 우울(depression)

 우울증은 다가오는 생명의 상실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의 별리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슬픔과 애통함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5단계 : 수용(acceptance)

 작별을 고하기 위해 친척과 친구를 만나기를 원한다. 이 단계에 많은 사람들은 위안을 주는 한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 생명을 체념한 것은 아니지만 평화롭게 죽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Erikson이 노년기 성격 특성으로 제시한 통정성이 낮을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가 높았다. 가족간 또는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양상과 종교는 노년기 통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의 간접적인 지표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미국의 노인과 비교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은 죽음을 거부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성향이 미국 노인에 비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나이가 많은 남자 노인일수록 죽음불안이나 공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형, 1986)


6. 배우자와의 사별


 배우자 사별은 노년기 부부에게 보편적 현상이며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홀로 사는 비율이 높다. 일생을 통하여 경험하는 다양한 상실의 경험 중 배우자 상실은 가장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활사건이며 객관적, 주관적인 면에서 심각한 변화를 초래한다.


◎ 애도의 과정

Spangler와 Demi는 배우자 상실에 대한 반응을 애도의 수레바퀴 모델에 의해 제시하였다. 이 모델에서 쇼크, 저항, 혼란, 그리고 인생에 대한 재정의로 구성되는데 이것은 배우자 사별을 포함하여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적용될 수 있다.


ⓐ 쇼크

상실에 대한 최초의 반응은 쇼크나 부정으로 나타난다. 쇼크는 자주 물음으로 표현되고 우울증과 연합된 식욕상실, 수명장애 등의 징후를 보인다.

ⓑ 저항

분노나 공포 혹은 죄책감과 같은 더 강한 우울 증후들이 나타난다. 강한 상실의 고통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 혼란

슬픔이 극도에 도달한 상태로서 무감각과 위축 증상이 나타난다. 극도의 우울증상과 함께 이별한 사람의 소유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다. 떠나간 사람이 쓰던 물건을 그대로 보관하고 무덤을 빈번하게 방문하기도 한다. 이 단계는 슬픔의 최하위 점에 도달한 상태로서 상실 그 자체를 수용하거나 혼란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해야 한다.

ⓓ 인생에 대한 재정의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착은 끊음으로써 상실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는 인식이 싹튼다. 상실의 고통은 충분히 경험하고 시간을 갖게 되면 떠나간 사람이 제외된 생활과 타협할 수 있다. 그들은 개인적 우선순위와 목표를 재평가하고 재정의 하며 점차 상실 이전의 생활로 회복된다.


7. 호스피스 사역


 1) 호스피스(Hospice)사역의 역사


 죽음의 문제를 연구하고 죽음을 앞둔 자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호스피스 프로그램이다. 호스피스(Hospice)란 말은 라틴어 ‘Hospes'에서 온 것이다.9) 이 사역은 중세기 초에 구라파 중심부에 있었던 수도원으로 피곤한 여행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던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아일랜드의 더블린시의 한 수도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는 구별되는 환자에게 정신적 안정과 위로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은집을 마련해서 운영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Hospice의 시작 되었다. 1950년대와 60년대 초를 거쳐서 영국에서 이 Hospice가 구체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 첫 시작이 1967년 시실리 샌더스(Cicely Sanders)박사에 의해 창안된 영국 런던의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St. Christopher's Hospice)이다.10)


2) Hospice의 사역 내용


호스피스 사역으 특성은 팀사역(Team Minstry)이다. 임종을 앞 둔 말기환자들을 적절하게 보살피고 도와주기 위하여 의사, 간호사, 사회사업가(Social Worker), 목사, 그리고 상담자 등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일한다. 이들은 동일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사역을 하고 있는 그들이 하는 중요한 사역은 다음과 같다.11)


(1) 환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 - 말기환자를 적절하게 돌보기 위해서는 환자가 어던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가족들의 아픔과 불안을 함께 나누고 지원해 주는 일 - 임종을 앞 둔 환자의 가족들의 아름과 불안을 함께 나누고 지원해 주며 영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팀의 구성원들이 분담하여 일을 한다.

(3) 주치의를 돕는 일

(4) 팀구성원들이 서로 조화하여 협조하는 일

(5) 팀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고유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돕는 일

(6) 환자와 그 가족의 형편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평가를 파악하는 일

(7)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는 일 - 환자의 신앙을 통한 희망을 갖게하는데 있다.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영적으로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전인치료(Healing of the whole person)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향한 출발이기 때문이다.12)


3) 호스피스 사역에 있어서 목회자나 상담자의 역할


임종자를 돌보는 일의 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 가지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다.


(1) 임종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존중할 것

(2)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경청할 것

(3) 환자의 의견을 존중할 것

(4) 심방자는 환자를 방문 했을 때, 서두르지 말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

(5) 임종자의 소망과 열망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염려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13)


 8. 영성과 노년기


 1) 기독교 영성의 역할


일반적으로 기독교 영성이란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한 인격으로 제시해 주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일상적인 삶과 분리하지 않으면서 일상적인 삶이 단순히 윤리적, 도덕적 삶으로 메말라 있지 않는 어떤 신비성이 유지되어지는 것이다. 영성은 역결에 직면할 때 이해를 넘어서는 의미와 평안을 제공한다. 의학 연구들은 믿음, 기도 및 영성적 의식이 실제로 건강을 강화하고 면역과 심혈관계에 영향을 주는 정서를 유발하여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Dossey, 1993)

 Hill과 Pargament(2003)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진 다양한 영성의 역할을 인간의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과 관련된 기능들을 기존의 연구 문헌들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1)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본 영성과 건강과의 상관관계


 애착 이론가들(Attachment theorists)에 의하면 하나님을 애착의 대상으로 비유하고 있다(Kirkpatrick, 1995). 즉, 어린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를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대상으로 바라보듯이 사람들은 하나님을 역경의 순간에 돌봄과 보호함을 공급해주는 존재자로서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착이론가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하나님과 더 가까이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건강과 관련된 이득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 되어왔다. 예를 들면, 높은 자존감 유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우울증을 경험함(Maton, 1989), 더 향상된 대인관계의 성숙도(Hall& Edwards, 2002), 더 향상된 심리사회적인 역량(pargment et al., 1988), 이식수술과 같은 극심한 역경의 순간에 보다 향상된 심리적 적응을 더 잘함(Tix& Frazier, 1988) 등을 들 수 있다.


(2) 동기부여, 삶의 목표설정 및 의미부여의 역동적 에너지로서의 영서


 많은 기독교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영성은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아울러 보다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위한 동기와 방향성을 제공한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영성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안정과 더불어 더욱 향상된 삶의 대처능력과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았다(Mclntoch, 1995). 예를 들면, 영성을 지닌 사람들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종교적인 지지, 명상, 종교적인 평가 및 주기적인 의식을 통해 다양한 대처방법들에 활용하고 있다(Lee, 2003b). 또한 영성을 지닌 사람들은 높은 자존감과 삶의 의미, 향상된 가족관계, 낮은 수준의 중독증세 및 높은 심리적이고 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한다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Donahue, 1985;Mahoney et al, 1999)


(3) 종교적 지지를 통한 건강향상 기능


 사회과학자들은 한 개인이 교회 지도자나 교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혜택들을 받게 된다고 지적해 왔다 특별히 종교적인 지지는 자존감과 정보획득, 동료의식 형성을 위한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나 삶의 역경 속에서 대처할 수 있는 기능적인 도움들을 제공해 줄 수 있다(Cohen&Wills, 1985). 종교적 지지의 효과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어 왔다 종교적인 지지는 우울증의 수준을 낮추는 것과 연관되어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정서향상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Filala, Bjorck, & Gorsush, 2002). Maton(1989)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인 곤경에 처해있는 사람들 중에 종교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드러낸다고 보고했다.


(4) 종교적인 삶과 영적인 갈등


 종교적이고 영적인 생활이 항상 원만하고 안락한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 내적인 갈등과 대인과의 갈등 혹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 대인관계의 갈등으로는 개인과 가족 성원간의 종교적인 갈등들, 종교지도자나 회원들이나 집단들과의 갈등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갈등들은 일반 사회조직이나 체계에서 겪는 갈등들과 유사하지만 종교적인 정서와 교리적인 내용들도 흔히 포함되기 때문에 더 큰 대인관계의 곤경을 초래할 수도 있다.


2) 탄력성 관점에서 본 영성의 역할


영성이 개인의 탄력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되어지고 있으며, 탄력성의 발달이 고난에 직면하여 희망을 갖고 확신을 찾는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하게 연구 되어지고 있다.

Walsh(2002)는 영성이 개인과 가족의 고유한 치유자원을 촉진하고 내적치유와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사회 자원을 배열하는 치료를 위해 탄력성 접근이 중요한 측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Lee, 2003b, 2004; Walsh, 1998).

실제로 일부 학자들은 영성과 종교와 탄력성을 연결하기도 하였다. Cande(1988)는 종교는 적응적이며 변형적인 속성들을 포함한다고 했고 이 초월적, 적응적, 변형적, 그리고 종종 종교적인 특성들은 탄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정의했다. 또한 Angell, Dennis, 그리고 Dumain(1998)은 영성은 탄력성의 기본적 형태이며 개인의 위기 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변경 가능한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Ⅲ. 목회상담에의 적용


상담이란 내담자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대면 관계를 통하여 일차적으로 개인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노인상담을 여기에 연결하여 본다면 일차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이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상담자와 대면하여 개인의 정서적, 심리, 사회, 경제적 또는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 사고, 행동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가져와서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김태현, 1994).

또한 더 나아가서는 해당 노인 뿐 아니라 노인과 관련 있는 개인들이 노인들을 이해하고 가족이나 사회에서 노인들과 보다 원만한 관계를 맺고 이들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와 부양을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도 되겠다.


1. 노인목회상담


 1) 노인 목회 상담자의 특수성


 일반 상담자와 달리 목회 상담자는 자신이 상담의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고난당하는 내담자를 돌보며 고난에서 건져야 하는 책임과 사명으로 일해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의 전달자로서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교회라는 맥락 안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찾으며 항상 하나님의 시각에서 상담하는 등 이런 점에서 일반 상담자들과 전문성에 있어서 구별되는 특수성이 있다하겠다.

 노인목회상담은 노인의 발달 특성과 사회 환경을 이해하고 내담자가 하나님을 알기에 힘쓰고 헌신한 일꾼으로서 영육이 건강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보다 구체적인 접근법은 아래와 같다.


(1) 노인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자아 가치감을 알게 하고, 백발에 대한 자긍심을 고양하고 가정이나 사회에서 덕이 되는 노인상을 이루도록 돕는다. 이는 노인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개별적인 삶의 욕구와 특수한 환경에 대한 수용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2) 영적인 신앙을 토대로 노년기를 통한 하나님의 목적을 알고 성숙한 신앙생활과 거룩한 삶을 통해 자손들에게 믿음의 본을 남기는 신앙인이 되게 한다. 상담자는 노인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하여 주로 가족과 친척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정서적 지지나 자원을 잘 이용함과 아울러 교회와 지역사회 공동체 내에 있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3) 노년기의 특성상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게 노년기 생활에 필요한 잠재된 지혜를 개발시켜주고, 실천 가능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 가족이나 이웃 간에 아름다운 친교(Fellowship)와 사회봉사(Social Service)의 삶을 살도록 돕는다.

(4) 하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심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가정, 사회, 교회에서 믿음의 본이 되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기도모임을 통해 영육 간에 강건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2) 노인 목회 상담의 주 내용


지금의 노인들은 기존의 삶속에 스며있는 샤머니즘과 토테미즘 등의 영향이 뿌리깊이 내려있으며 비기독교적인 한국 문화의 토양 속에 유교, 불교, 기독교 등의 외래 종교의 다양성을 경험한 세대들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에게 접근할 때는 일단 한국 노인들이 지니고 있는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관습이나 습관을 기독교적인 가치관의 갈등모델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문화, 종교, 사회 경험들에 담긴 삶의 교훈을 영성, 지혜로 공감하고 수용하면서 접근하도록 하자. 쉽게 말하면 문화적 배경이나 가치를 고려하자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한 노인 목회 상담의 몇 가지 주된 내용을 고찰해 보려고 한다.


(1) 죽음의 준비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미 죽음을 용납하는 상태의 신앙을 가르치고 언제 죽음이 닥쳐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자세를 가르친다.

(2) 노령화와 스트레스 상담

 노년기의 특성상 신체적 노쇠와 은퇴로 인한 사회 심리적 변화로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가 급증되는데 이는 잠정적인 심리적 증후군이므로 주위에서 인정하고 이해하며 좀 더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도와주고 위로하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도록 권고한다.

(3) 추억회상

전문 노인 상담 교수인 클레멘츠(Clements, 1979)는 “노인에게 있어서 추억을 되새기는 일이란 노인 자신의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노인에게 추억은 중요한 자산이며 정신활동을 도와주는 중요한 매체라 하겠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삶에 통합시키도록 도와서 정서적 성장 함양에 힘쓴다.

(4) 노인과 인간관계 형성

항상 진실한 일관성을 가지고서 노인 개인의 인간적 존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통합적 시각으로 노인 내담자에 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한다.

(5) 노인에게 의미 있는 역할부여

노년기에는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활동 영역이 주로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아서 이런 역할 변경으로 인해 많이 위축되어 생활하게 되는데 상담자는 노인에게 무언가에 자신감을 주며, 자기 역할을 찾아 삶의 의미를 찾게 도와주는 역할 부여가 중요하겠다.

(6) 노인과 돌봄

노년기는 노화로 상실과 쇠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관되어 지는데 비록 신체적 기능은 약해졌을지라도 기능면에서는 건강을 유지하도록 운동도 권장하고 식생활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여 건강한 노화를 위하여 힘쓰도록 한다.


3) 노인 목회 상담의 방법


(1) 지원적인 목회상담

 정신요법의 이론으로 노출적인 방법이 아닌 지원적인 방법을 의미하며 목표는 노인을 상대로 하므로 더욱 세분화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변할 수 없는 그들의 문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지원 상담의 방법으로 클라인벨(H. J. Clinbell)의 일곱 가지 절차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Clinbell, 1984).

a. 의존 욕구의 충족

‘좋은 부모’라는 이미지를 가진 지원상담자는 노인들에게 의존만족(Dependency Gratification)의 형태들인 위로, 충족, 유지, 인내, 보호 등을 제공하여 기댈 수 있게 한다. 이런 의존만족은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준다.

b. 감정적 카타르시스

내담자의 짐스러운 감정들을 상담자가 수용하여 정신의 상처들로부터 독을 제거 시킨다.

c.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객관적 관찰

내담자로 하여금 객관성을 갖도록 해서 자신의 문제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게 하고 실행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게 한다.

d. 자아 방어의 조력

방법론적으로 보자면 자아방어는 노출적, 대결적 또는 분석적인 것과 반대이다. 내담자가 과거에 좋지 않았던 기억들 혹은 비난 받았던 영상들을 억제시키는 자기방어가 현재 필요함을 자각시켜 내담자가 위기상황에서 과거의 회상으로부터 벗어나게끔 도와준다.

e. 삶의 상황의 변화

상담의 한 부분으로서 상담자가 줄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고려하는 것이다.

f. 적절한 행동권유

내담자가 불안감이나, 패배감, 좌절감, 실패, 비극적인 죽음 등으로 아연질색 할 경우 상담자가 적절한 행동을 권유하게 되면 위의 감정들을 감퇴시키는 경향이 있다. 실제 목회상담에서 다양한 형태로 수반되어지는 성서치료를 많이 권장하고 있다.

g. 종교적 지원의 활용

말씀과 기도, 성경, 종교서적, 성찬식 등의 목회 상담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지원 자료를 최대한 활용한다.


(2) 공감적인 이해

일반적으로 목회 상담자가 내담자의 사고의 틀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내담자의 행동계획이나 관련된 그들의 감정, 경험, 행동에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Tayle, 1969)고 했다. 공감이란 감정이입을 말하며 내담자의 입장에서 그의 경험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며 내담자의 시각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오성춘, 2002). 목회상담에서 공감이란 성육신(Incarnation)의 모티브이며, 믿음의 행위들 까지도 공감의 영역으로 보게 된다. 예를 들어보면 성경 신약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처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연민(Confession)을 가지고 접근해서 상처를 감싸주고 정성을 다하여 아가페적 사랑을 행하는 믿음이라 할 수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고통에 직접 삶의 환경으로 내려가서 같이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를 말한다. 공감적인 이해를 넘어서 내담자의 전인적인 삶과 신앙적인 삶에 동참하는 참여적 공감에 기초하여야한다(오성춘, 2002). 쉽게 말하면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정의하여 명료화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Ⅳ. 나의 이야기(중년기를 거쳐 은퇴를 경험한 삶의 여정)

나는 1966년 2월 간호전문대를 졸업하였고, 그 해 2월28일 대구에 있는 군의학교에 입교하여 간호장교 후보생 훈련을 받았다. 약 2개월 동안 훈련을 마치고 4월23일 소위로 입관하였다. 첫 임지인 수도육군병원에서 5월3일 근무를 시작하였다. 1967년11월 파월 근무 명령을 받았고, 나트랑의 102 후송병원에서 근무를 하였으며 1968년12월에 귀국하여 청평 59 후송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전역신청을 하였고, 1970년 9월말로 퇴역을 하였다. 1970년10월부터 국립의료원에서 근무를 하던 중 1972년4월 한양대학병원 개원 시 간호사 공채에 응시하여 합격하였고 1972년5월부터 개원 멤버로 근무를 시작하였으며 2005년2월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1)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


 1930년대부터 스위스의 정신분석가인 융(Carl G. Jung)은 이러한 “중년의 위기”인 파괴적이고 우울한 무의식의 에너지는 인간의 삶을 좀 먹기 위한데 그 근본원인이 있다기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에너지의 극단적 표출을 통하여 우리 인간의 의식의 각성과 성숙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인간의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중년의 위기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면 그 에너지는 우울함의 파괴성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새롭게 ‘자기’를 발견하는 창조적 에너지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융은 무의식의 창조성을 중년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 창조성의 에너지는 인류라는 종이 함께 공유하는 우리 안에 이미 내재된 보물(집단무의식)이라는 것이 융의 주장이며 이 에너지를 활용하는 치료의 방법을 “개성화의 길”이라 명명하였다. 이러한 중년을 보는 위기이론 혹은 전환이론은 중년의 방황과 갈등, 그들의 내적 고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1995년경부터 50세 이후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기 시작하였다. 중년의 시기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의 탐구,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 죽음에 대한 심각한 깨달음의 시기”로 특징되는 삶의 전화기라고 명명한 바 있다.14) 즉, 중년의 시기를 새로운 자아개념을 확립하기 위한 삶의 후반부를 향한 “전환이 시기(transition)"라고 말한다.15)

 나도 이 시기에 영양과장과 간호과장으로 거의 15년을 근무하다가 침체기에 빠질 수  있는 시기에 간호차장으로 승진하였고, 중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개성화의 길”을 걷게 되는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아진다. 원래 적극적인 직장생활이었지만 이 시기에는 새로운 활력소를 경험하였으며 가정적으로도 자녀들이 각자 독립하여 가는 시기였다. 내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즈음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권사님들과 사적인 모임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기로 논의하게 되었고, 그 이듬해(1996년)부터 국내 및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였고, 교회 내 봉사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


 2) 중년의 성장과 성숙의 시기


에릭슨(E.Erikson)은 프로이트가 말한 리비도 에너지가 개인이 맞고 있는 사회적 환경과 어떻게 교류하며 인격을 형성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저서 <Childhood and Society>에는 인생을 8가지의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인간의 인격이 어떻게 사회적 요구들과 환경에 맞추어 발달의 과제들을 어떻게 조화 있게 성취해 나가는가를 설명하고 있다.16) 특히, 중년이란 사회나 개인의 환경의 요구하는 성숙성(Generativity)이 발달의 과제로 나타나는 시점인데 이 성숙성이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삶의 여러 여건들을 조성해 주고, 계승해 주는 발달의 덕목이다. 이 단계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이나 타인과의 관계성에 발달의 초점이 있다기보다 오히려 개인보다는 타인,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과 돌봄의 책임성이 구체적으로 요구되고 실현되는 단계를 말한다. 에릭슨의 주장에 의하면 이 단계의 발달이 지원되거나 원활히 되지 않는 개인에게는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격발달의 침체성(stagnation)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으며 에릭슨에 의하면 이 Generativity(성숙성)의 에너지는 중년의 삶의 질을 가르는 중요한 요건이 된다고 하였다. 이 성숙성의 에너지를 잘 살려서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삶의 축복들을 나눔으로 연결할 때 건강한 중년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릭슨의 강조점이다.

 나는 이 시기부터(2000년) 은퇴의 시기를 생각하면서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 가를 고민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삶이었다면 은퇴 후에는 내 이웃과 하나님의 사역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2001년도에는 천안대학교 상담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바쁘고 힘든 시간 관리를 하면서 상담공부를 하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상담을 위한 준비와 실천을 하게 된 것이다. 에릭슨은 돌봄의 정의를 “돌봄이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대한 우리 삶의 적극적 투자를 말한다. 그것은 때론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에너지일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보이는 도움의 행위일 수도 있고 혹은 일시적인 관심과 돌봄의 표현일 수도 있다. 어째든, 그것은 의무감과는 다른 우리 안에서 타인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생의 에너지로서 이 돌봄이 있는 곳에 성장과 성숙이 가능하다.”17)고 말한다. 이 시기에 나는 직장에서 많은 부하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지지가 얼마나 크고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직원들을 위해 베푸는 삶을 실천하게 되었고 안으로 나를 보살피는 작업으로 교회의 권사모임을 통해 교회봉사와 성지순례 그리고 권사회 주축으로 필리핀에 선교센터 건립을 하게 된 일들이 큰 보람으로 여겨지는 성숙의 시기이기도 하였다. 2003년도에 상담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었으며 모자라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넉넉지 않은 가운데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내 나름대로 상담자로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를 더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계속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3) 은퇴를 경험한 삶의 여정(노년기 진입)


2005년2월26일 드디어 중앙공급실 담당차장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건강한 모습으로 정년퇴임을 하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 병원의 많은 직원과 교회의 많은 동료들의 축하 속에 정년퇴임을 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년퇴임을 한 후 내 스스로 공부를 시작하였던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기억력의 감퇴를 실감하고 무엇인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퇴임이 후 한차례 갑상선 염증으로 고생하였고, 또 금년 1월에는 교통사고로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들이었다. 노년기의 특징과 면면을 공부하는 가운데 많은 공감을 하였지만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었다. 은퇴 전의 나의 모습은 활기차고 당당했으며 많은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내가 은퇴 후에 겪었던 신체적 질병과 무기력감 등 중년기에서 노년기로 진입하는 성숙의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으며 예측 가능하여 은퇴 후를 위한 준비 또한 잘 진행이 되고 있는데도 성장 및 변화의 증진요인을 내안에서 충만하게 경험하고 있는데도 마치 연못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 파문의 효과를 느끼는 나를 바라보면서 나의 나됨을 실감하기도 하였다. 남편 또한 공무원의 꽃인 재경부 국장을 거쳐 국책은행의 사외이사 또 대기업의 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현재 세무법인의 대표이기도 하며 교회의 장로로서 나의 후원자이며 든든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네 자녀(1남3녀)가 잘 자라준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현재 나는 에릭슨의 이론에서 자아통합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 없이 자신의 삶을 수용할 수 있고 두려움 없이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나이기도하며 전 생애동안의 경험한 성공과 만족은 물론 괴로움과 실패 혹은 실망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자아통합의 발달로 나아가고 있음을 감사하며 레비슨의 이론에 의하면 계절과 계절사이의 약 5년간 겹치는 기간을 과도기로 부여하였는데 60세 이후 65세를 성인후기 과도기로 보았다. 현재 이 시기에는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노년기에 접어든다는 것에 대해 자신의 권위와 힘이 감소되는 것을 느끼고 남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을 모색해야 하는 과업을 성취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Ⅴ. 맺는 말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년기의 확장은 노인은 경제적 및 건강상의 기초 욕구를 중시하는 한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측면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년기를 얼마나 보람 있고 유용하게 보내느냐가 노인이 겪게 될 수 있는 고독 및 소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보면, 노년기는 의료 및 보건기술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은퇴,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이전의 사회적, 가정적 역할 및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영위하는 시기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뭔가를 하고 남는 시간이 아닌 생활의 대부분이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청장년층과 의미가 다르다. 더욱이 강제적으로 사회참여의 기회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핵가족화 현상으로 노인들이 과거에 향유하였던 한 가정의 가장 또는 웃어른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채 가정에서의 역할마저 축소되어 오고 있다. 즉, 노년기에 늘어난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보다는 막연히 무위무용의 상태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노인의 고독감 및 고립감, 삶의 보람 상실, 불안감, 정신적 갈등 등 심리적 악화를 가져오게 되어 노인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자원봉사 활동이나 특히, 종교 활동을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발전시켜 나아간다면 스스로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노년기의 삶을 윤택하게 함과 동시에 일상적인 생활을 가치 있는 삶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김윤희  경희대학교 간호상담이론과 실재 대한간호학회 정신간호학회지

이상복  강남대학교 영적웰빙과 삶의 만족도 - 노인 목회상담관점에서 한국목회상담학회

장석환  목회상담학 연구 한국학술정보(주)

계선자  숙명여자대학교 현대 노년학 건강생활과학연구소편

조유향  호스피스 도서출판 현문사

송명자 발달심리학 학지사

조유향 노인간호 도서출판 현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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