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토크’ 와 ‘마력’

기독자료/일반자료모음

by 발의무리 2008. 2. 18. 21:30

본문


자동차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차량 제원표를 훑어보는 데 매번 걸리는 대목이 있다.‘최고출력’(마력)과 ‘최대토크’라는 수치. 엔진성능을 표시한 것인지는 알겠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도통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최고출력은 가솔린 차량이, 최대토크는 디젤 차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돼 있어 더욱 헷갈린다. 과연 어떤 차를 골라야 하는 것인가.

 

 

토크는 순발력·파워, 출력은 지구력·안정성

많은 사람들이 차를 살 때  의문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중·고교 물리시간에 배운 ‘마력(馬力)’을 염두에 두고 최고출력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자동차 회사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동급최강, 최대 150마력’ 등의 문구를 앞세워 엔진 성능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출력이 차의 성능을 모두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출력보다는 토크가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아반떼 1600㏄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간단히 말하면 토크는 100m 단거리 선수가 내는 순발력과 파워에 비유할 수 있다. 출력은 42.195㎞를 안정적으로 내달려야 하는 마라톤 선수의 지구력·안정성과 흡사하다.

 

 

토크 좋으면 출발 경쾌… 언덕도 OK

토크는 바퀴축을 순간적으로 돌려주는 힘을 뜻한다. 엔진 실린더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피스톤-커넥팅 로드(연결봉)-크랭크축-바퀴로 이어지는 동력계통을 얼마나 힘차게 돌려주느냐에 따라 토크 값이 결정된다. 아반떼 1600㏄의 경우 최대토크가 가솔린 엔진은 15.6㎏·m/4200rpm이다.15.6㎏의 물체를 순간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이 이 차의 바퀴축에 가해질 수 있는 최고능력이며, 이는 피스톤 운동이 1분에 4200번 일어날 때 비로소 발생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26.5㎏·m/2000rpm인 디젤 차량은 엔진이 분당 2000번 회전할 때 26.5㎏의 힘이 생기게 된다. 회전 수가 이보다 낮을 때는 물론이고 이보다 더 높을 때에도 엔진 특성상 토크는 감소한다.

토크가 좋으면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붕∼’ 하고 차가 힘차게 지면을 박차고 뛰쳐나갈 수 있다. 또 순간가속을 하거나 언덕을 오를 때, 많은 사람이 승차했을 때 차가 여유있게 달릴 수 있다. 비포장도로나 산악주행 등에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부분 디젤 모델인 것도 토크가 높기 때문이다.

 

 

 

마력은 출발후 전체적인 주행능력 뜻해

마력(ps)은 통상 75㎏의 무게를 1초 동안 1m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말한다.18세기 영국산 말 한 마리의 능력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이를 아반떼 가솔린 차량(121ps/6200rpm)에 적용하면 엔진이 분당 6200번 회전할 때 약 9t(121ps×75㎏=9075㎏=9.075t)의 무게를 1m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아반떼 디젤(117ps/4000rpm)은 약 8.8t으로 계산된다.

토크의 순간적인 힘과 달리 마력을 통상 ‘일의 양’으로 부르는 것은 이렇게 거리와 시간의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력은 통상 ‘엔진의 회전 수’와 ‘그 회전 수에서의 토크’를 곱한 수치와 정비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력은 토크에서 비롯된 회전력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면서 “순간적으로 불끈 힘을 내는 데는 토크가 중요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한 차를 계속 잘 달릴 수 있게 하려면 마력이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젤차가 운전중 최고 능력 일찍 발휘

차를 선택할 때에는 최고출력과 최대마력의 절대값 외에 분당 회전수(rpm)가 어느 정도일 때 그 능력이 발휘되느냐도 고려해야 한다. 그 시점은 엔진특성상 디젤쪽이 훨씬 낮다. 아반떼의 경우 가솔린 엔진은 각각 6200rpm과 4200rpm에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일어나지만 디젤 엔진은 4000rpm과 2000rpm에서 최대치가 나온다.

통상 일반주행 때 엔진의 회전 수는 2000∼3000rpm이 보통이고 웬만해서는 4000rpm을 넘지 않는다. 결국 가솔린 차량보다는 디젤 차량이 일상 운전에서 능력의 최대치에 도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엔진의 우수성을 홍보할 때 주로 언급하는 내용이다.

 

 

 

용도 따라 가솔린차·디젤차 선택해야

르노삼성차 도봉사업소 이건화 소장은 “실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토크가 좋아야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의 반응을 빠르게 느낄 수 있다.”면서 “출퇴근, 업무용 등 단거리 주행이나 출발·정지가 잦은 시내 주행을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토크 쪽을 마력보다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속주행을 즐긴다거나 서울∼부산 등 장거리 운전이 많다면 마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대차 홍보실 김정호 대리는 “마력은 폐활량과 같아서 장시간 고속주행을 해야 하는데 마력이 달린다면 차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이를테면 차에 많은 사람이 탔을 경우 출발할 때에는 토크가 높아야 하지만 그 무게를 지탱하고서 계속 달려야 한다면 마력이 얼마인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토크와 마력을 가솔린과 디젤의 관점에서 설명하면 가솔린 차량은 처음 출발할 때에는 다소 몸이 무거워도 막상 본궤도에 오르면 빠르게 질주하는 스타일이고, 디젤 차량은 첫 출발은 가뿐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가속페달을 밟아도 크게 속도가 붙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배기량별 엔진성능 비교해 보니

현재 팔리고 있는 국산 차량들의 최대토크와 최고출력을 비교해 본 결과, 가솔린 1600㏄급에서는 ‘아반떼’(현대)와 ‘쎄라토’(기아)가 최대토크 15.6㎏·m//rpm, 최고출력 121ps//rpm(이하 단위생략)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급에서는 ‘쏘나타’(현대)와 ‘토스카’(GM대우)가 각각 토크 19.2, 출력 144로 가장 높았으나 차종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레조’(GM대우)가 각각 15.8과 95로 크게 낮았다.3300㏄급에서는 ‘에쿠스’(현대) ‘오피러스’(기아)가 31.5와 247로 각각 31과 233인 ‘그랜저’(현대) ‘쏘나타’보다 높았다.

국산차 최대 배기량인 4500㏄급 ‘에쿠스’는 각각 37.6과 268로 전 차종에서 가장 높았으나 3800㏄급 같은 모델(토크 36, 출력 266)과 비교할 때 배기량만큼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디젤 차량은 배기량이 가장 작은 1500㏄급 ‘베르나’(현대) ‘클릭’(현대) ‘프라이드’(기아)가 24.5의 최대 토크를 기록했다.

가솔린 차량 2500㏄급(토스카 24) 및 2700㏄급(그랜저·오피러스 25.5)에 맞먹는 높은 수치다.2000㏄급에서는 ‘뉴카이런’(쌍용)이 토크 33.7, 출력 151로 양쪽 모두 가장 높았고,‘트라제XG’는 각각 29.5,126으로 가장 낮았다.

2500㏄급인 ‘쏘렌토’(기아)와 ‘그랜드 스타렉스’(현대)는 토크 41, 출력 174로 디젤 엔진 최대 배기량인 2900㏄급 ‘그랜드 카니발’(기아)과 ‘테라칸’(현대)의 각각 36,170보다도 높았다.

전체적으로 디젤 차량은 배기량에 따른 토크와 출력의 변화가 별로 크지 않았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 2000㏄급은 토크 19, 출력 140 안팎으로 2700㏄급의 토크 25, 출력 190 안팎과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디젤은 2000㏄급(토크 32, 출력 150 안팎)과 2700㏄급(토크 35, 출력 170 안팎)의 차이가 적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