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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씨앗 - 헨리 나우웬 / 송인설 옮김

기독자료/신앙서적요약

by 발의무리 2007. 9. 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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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씨앗

 

헨리 나우웬 / 송인설 옮김

그루터기하우스 2003

     

 

사역의 한복판에서 ...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다"

이는 헨리 나우웬이 지적하는 책의 핵심이다.

아... 진실로 그러하다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타락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의 사역은 하나님의 임재 보다 모든 기술이 동원된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영성의 씨앗" 목회의 전문성과 영성의 관계성에 관한 내용이다. 목회에는 반드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이 전문성은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 즉 목회도 기술인 것이다. 그러나 그 기술이 기술자체로만 성공한다면 그것은 목회가 아니다. 그 기술에는 반드시 영성이 배어 있어야 한다. 김치의 맛을 결정해 주는 것은 소금이다. 하지만 그 소금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 배추 속 깊숙이 소금이 녹아들어 배추와 하나가 되어 맛을 내는 것처럼 그 목회의 기술 속에 영성이 스며들어 목회적 사명을 감당하여야 하며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교회성장은 기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인 것이다. 그래서 교회성장을 상업적인 의미의 성장보다는 부흥이라는 표현을 쓴다. 부흥은 외적인 변화보다는 심적인 변화를 먼저 추구하고 있다. 인간의 노력으로 심령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부어주심으로 심령이 변화되는 것이다. 은혜는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우리의 심령에 받아들이는 행위는 믿음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주시는 것은 은혜요, 그것을 인간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행위는 믿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와 믿음은 하나님과 인간 편에서의 이해해하는 것 뿐 이지 내용은 같은 것이다.

 

부흥은 은혜요, 믿음의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들을 동원하고 있다. 이렇게 동원된 프로그램들은 교회성장을 위한 기술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 기술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하나님을 경험하기 위해 목회기술을 잠시 내려놓고 기도원이나 특별한 장소를 찾는 이들이 있다. 목회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목회의 기술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없다면 그것은 지극한 인본주의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목회에는 반드시 기술인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 전문성을 위해 과학문명을 사용하기도 하고 문학과 문명과 사회적 모든 것들을 동원하여 인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 속에 영성의 스며있느냐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이 지적하는 것처럼 목회의 전문성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것의 주체인 영성이 숨죽여 있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과거에는 신학생에게 경건한 삶을 추구하도록 요구했고, 또 경건 생활을 위한 조건으로서 매일 묵상, 긴 기도문 암송, 정규 예배 등을 의무적으로 부과했다. 교역자는 오직 기도 생활을 통해 거대한 세계의 많은 위험에서 자기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과거의 교역자들처럼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기도 생활에서 힘을 얻어야 하고, 기도에 충실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교역자의 생활이 새롭게 발전하면서 많은 경건의 시간과 교구의 일상적 삶의 관계가 점점 더 모호해졌다. 기도라는 것이 편안한 내적 생활로 도피하는 수단같이 보이기도 하고, 그리스도인의 양심을 일깨우고 또 창조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전하는 시급한 과제를 회피하는 구실같이 보이기도 했다. " (pp12-13)

 

교회 안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 한국 교회는 부흥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2007년 7월 8일 저녁에는 모든 한국교회가 초 교파적으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모여 장장 3시간 동안 회개의 기도를 가졌다. 내 인생이 목회를 그리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신학생들과 예전 시대의 학생들의 마음 자세는 다르다. 예전의 신학생들은 목회적 기술인 전문성은 좀 미숙했지만 주님을 향한 열정과 영성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목회적 전문성은 있지만 주님을 향한 열정은 다소 떨어지는 듯 하다.

 

교회 안에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한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고 그 앞에 영광돌리는 현장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는가? CCM과 기독교적 음악, 영상이나 모든 부분들은 화려하게 발전하눼? 두손들고 찬양하고 선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이들이 수없이 많이 있지만 과연 목숨을 내어놓고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철저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하나님을 섬기는 현장에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은 교회의 가장 큰 타락이다. 부흥 백년을 기념하는 것은 다만 숫자적으로 한국교회가 증가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가 부흥하게 된 것은 개개인이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경험으로 통회하는 심령으로 회개하였다. 그곳에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었다. 이것이 한국 교회에 나타난 부흥 역사이다.

 

"나는 나의 관심과 염려와 수고와 기쁨을 나의 사역에 모두 쏟아 바치고 있건만, 도대체 이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없구나! 그렇다면 내 삶의 변두리 시간에 하나님을 찾겠다는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목회 현장에서 나의 영성이 성장하고 성숙되지 못한다면, 이런 하찮은 시간에 어떻게 영성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p14)

 

이 얼마나 무서운 고백인가?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없구나!"
과연 우리 시대에 이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설교하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온 힘을 다할지라도 성도들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고, 예배를 인도하는 사역자 자신도 지칠 때가 있다. 요즘 소그룹 인도법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중에 '조쉬 헌트'의 "왜 내게 배우는 사람들은 변화되지 않는가?" 라는 책이 있다. 소그룹을 인도하는 방법은 참으로 탁월하다. 교제도 그러하고 방법도 그러하다. 과연 전문가답다. 문제는 그 전문성에 성도들은 그다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에 있다.

 

헨리 나우웬은 강한 어조로 말한다. "의사는 생명의 가치를 믿지 않으면서도 환자를 치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목회자가 개인적 신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목회 사역의 핵심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목회자가 될 수 없다." (p7) "영성의 씨앗"은 교육, 설교, 목회 상담, 사회참여, 예전과 경축의 다섯 가지 교역의 주요 기능 속에서 영성의 스며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배 따로 하나님의 임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가 하나님의 임재의 현장이요,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하나님의 임재의 현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싶다.

나뿐 아니라 나에게 소속된 모든 지체들이 그렇게 되길 내 맘을 찢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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