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먹고 피를 마셔?

살을 먹고 피를 마셔?

신앙생활을 오래해서 교회의 언어에 익숙한 성도들은 이 성경 구절이 거슬리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에 처음 나왔거나 복음을 접하여 보지 못하였던 이들에게 이 말씀
이 선포되었을 때 그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웬 식인종 집단이 모여서 사람을 잡아먹는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끔찍한 인상을 받지 않을까? 아니면 드라큐라 백작이 허연 이
빨을 내밀고 달려드는 것을 상상하지는 않을까?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때에 유대인들의 반응도 비슷한 그것이었다. 특히 유대인들은
그들이 먹는 고기에서도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풍속이 있었으므로 사람의 피를 마신다는 것
은 그들에게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런 말을 꺼낸 자체가 그들에게는 끔찍한 일
이었다. 그 증거로 예수님의 말씀선포에 뒤따라서 제자들과 군중들의 수군수군 거림이 있었
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의미에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을까? 물론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었다.예수님은63절에서‘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 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
이 영이요 생명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말씀이 영적인 것을 의미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예수님은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지금 세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을 믿고 그 분과 연
합한 삶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삶, 영원한 삶을 주신다는 것을 은유적
으로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었다.
음식은 우리가 섭취할 때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예수님을
우리가 영적으로 섭취할 때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고, 예수님이 우리의 영적 육체의 피
와 살이 되시는 것이다.그럴 때 우리는 하늘의 삶,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삶인 영생을 얻
을 수 있다.어떻게 예수님을 섭취(?)할 수 있을까? 예수님을 육신의 입을 통해 나를 구원하
여 주신 분임을 고백하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 주변에 아직도 이 거룩한 식인행사에 동참하지 못한 분은 없는가? 혹시 우리의 무지한
가운데 쉽게 한 말-주님의 피와 살을 먹고 영생을 얻으십시오-로 인해 그들이 끔찍한 선입
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하여 보자.그들이 마음
가운데 공허한 배고픔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
으심을 믿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그들도 이 말을 이해 할 날이 있지 않을까?
* 출처 : 온누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