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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편 고난에서 벗어나면

더깊은묵상

by 발의무리 2008. 2.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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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김씨의 이야기입니다.
김씨는 뺑소니차에 머리를 다쳐 정신분열증과 반신불구가 되었습니다.

김씨를 처음 공동체로 데려왔을 때 그는 힘이 넘쳐나서 옷장을 부숴뜨리고,문고리를 당겨 망가뜨려놓고, 사람들을 발로 차며,
자신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주먹으로 때리는가 하면
양치질 할 땐 칫솔을 질근 질근 씹어 먹고, 세숫대야를 걷어차고...

더 깊은 묵상3_5 2003. 4. 01 일 방영분

저는 여러 가지를 임상적으로 주시하는 동안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식구들이 가끔 고기를 먹는다거나 기름진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영양가가 있는 음식물을 먹을 때면 예외없이
김씨의 행동이 난폭하게 바뀌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얌전해진 김씨, 힘이 없는 김씨가 안타까워 밥을 많이 주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일 경우 그날은 어김없이
그의 난폭한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음식을 줄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몇일 동안 주지 않으면
또 말이 없고 순한 양처럼 수긍하고 감사하는 김씨를 보면서
우리 개인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난만 벗어나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순종을 다짐하고는
고난에서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불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힘이 없어 고기를 주면 그 고기 먹은 힘 때문에 사람을 괴롭히고,
교만함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과 아픔을 주는,
그래서 하나님이 징계하면 그 징계가 가혹하다고, 하나님은
불공평하다고 말해 버리는....

잘되고 건강한 때일수록, 형통한 때일수록
사람들은 왜 겸손해지지 못하는 걸까요?

<밀알보 / 차영동(생명의 삶 2002년 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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