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5편 사망 기사

더깊은묵상

by 발의무리 2008. 2. 21. 06:22

본문

 

 

히틀러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대에 베를린에 살던 유대인들은
하루도 빼지 않고 신문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1면 기사만 훑어보고는 신문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신문을 다 읽지 않고 버립니까?”
“1면에 나야 할 사망 기사만 찾으면 되니까요.”

아돌프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히틀러는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금욕적인 생활을 했고, 채식주의자였으며 개인생활은 아주 검소했습니다.

예술에 애착을 느낀 그는 특히 제3제국의 기념비로 남을 만한
공공건축물의 건립을 소원했습니다.

그는 사치나 여성편력 또는 미식가로서의 기질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산장에 가서 사진사, 의사, 운전기사, 비서들과
마음 편히 담소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겼습니다.
이때의 화제는 대개 개 사육법, 최신 유행, 예술계의 이야기,
개인생활의 사소한 사건 등 아주 다양했다고 합니다.

히틀러는 기억력과 직관력이 뛰어났고, 사람 보는 눈이 있어서 우수한 인재를 적소에 배치하여 능력을 발휘시킬 줄 알았습니다. 또 특정 인물의 지나친 권력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2명 이상의 인물에게 같은 일을 배당하여 경쟁을 유발시켰습니다.

그러나 히틀러는 동방대제국의 건설, 게르만족의 동방으로의 대규모
진출, 열등한 민족의 멸절 및 추방 등 시류에 역행하는 세계관을
고집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마침내 자신도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힘 있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사람들의 원망을 사는 일을 한다면, 그 권좌는 결코 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비극적인 일입니까?

< 달콤한 소금 / 김기연(생명의 삶 2002년 1월21일) >

관련글 더보기